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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선수, 사인이라도 한 장 받아둘 것을 그랬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일본으로 간다니 참 실망스럽습니다. 실망스러운 이유는 메이저리거가 일본 오릭스로 가다니 흑. 그런 실망이 아니라..


피츠버그를 떠난다니! 그 실망입니다.


미국의 다른 팀으로 가든, 일본으로 가든, 한국으로 가든, 삼천포로 가든 그건 박찬호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박찬호 선수에게 붙은 상징적 의미때문에 한국 팬들의 생각도 고려해야 겠지만, 우선권은 개인과 가족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호 선수의 아내의 부모님이 일본에 살기 때문에 가족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일본행이 합당하다고도 보여집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작년에 박찬호 선수가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일은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큰 일이었지요. 선수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만년 꼴치팀으로 오는 게 불행한 일이지만, 미안하지만 우리로서는 대환영이었지요. 그 박찬호의 얼굴을 코앞에서 볼 수 있고, 사인도 받고 잘 하면 사진도 찍고 할 수 있으니까요 으하하.


그런데 작년에 그러질 못했습니다. 아이도 태어나고 공사가 다 망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박찬호 선수가 온 이후로 야구장을 못갔네요. 다른 팀으로 갈 것이다, 피츠버그 구단주가 관심이 있다 등등의 뉴스를 보고 피츠버그에 남아주길 기대를 했지요. 아이를 데려가서 사진도 같이 찍고 사인도 받고.


그리고 피츠버그 트레이드 후, 박찬호 선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그 식당. 사실 박찬호 선수가 갈만한 한국식당은 한군데 밖에 없습니다. 피츠버그 다운타운에 한국식당에 딸랑 하나라서요. 저도 종종 갑니다. 그러니 종종 가다보면 만나서 몇 마디라도 나눌수 있는 영광이. 박찬호 선수가 뭔데 그렇게 호들갑이냐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고 싶은데 어쩝니까.


그런데 이제 다 물 건너 같습니다. 박찬호 선수도 물 건너 갈거구요. 어흑.


정말 사인이라도 한 장 받아둘 것을. 별게 다 후회 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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